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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커버이미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 인생의 끝을 준비하는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은이), 제임스 롬 (엮은이), 김현주 (옮긴이) 
  • 출판사아날로그(글담) 
  • 출판일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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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에게 배우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지혜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죽는 법을 배우려면 평생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는 독자들에게 “항상 죽음을 탐구하라”고 충고했고, 평생 그에 대해 거듭 고민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처음으로 세네카의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한 권으로 모은 책이다. 세네카가 죽음에 관해 쓴 최초의 글인 『마르키아에게 보내는 위로문』을 비롯하여 『마음의 평온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섭리에 관하여』, 『폴리비우스에게 보내는 위로문』, 『자연 연구』 그리고 말년의 최고작 『도덕적 서간집』에 이르기까지, 세네카의 사상이 담긴 저작을 가려 엮였다.
세네카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정치가였다. 그는 서기 30년대 말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미쳐가며 신뢰하지 않는 이들을 잔인하게 처형하던 시대에 젊은 원로원 의원을 지냈으며, 40년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시대에는 정치 여론 조작을 위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코르시카섬으로 추방당했다. 이후 어린 네로의 스승이 되어 그가 자신의 정적들에게 죽음을 명령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세네카는 이렇게 강요된 죽음을 접하면서, 평생에 걸쳐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세네카는 여러 저작을 집필했으나, 죽음이라는 주제만을 고찰하는 저작을 하나로 묶어 남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시대의 지인이나 친구와 나눈 편지 및 각종 저작을 통해 계속해서 죽음에 관해 언급했다. 그에게 죽음은 멀리 있는 운명이 아니라, 당장 내일이라도 닥쳐올지 모를 사건이었다. 심지어 청년기부터 폐결핵 등의 호흡기 질환과 천식으로 고통받았던 세네카는 육체의 쇠함과 늙어감, 그리고 그 뒤에 올 죽음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떨지 않을 것이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 앞으로 남은 모든 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것이 즐겁더라도 죽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칭찬하거나 따라 하지 말라. 내쫓기듯 떠나는 것에 무슨 덕이 있겠는가? 하지만 여기에도 덕이 있으니, 나는 내쫓길 테지만 그럼에도 나의 떠남을 받아들인다. 내쫓긴다는 것은 떠나는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추방당하는 것이기에 현자는 절대 내쫓기지 않는다. 현자는 모든 일을 본의 아니게 하지 않는다. 그는 필연에서부터 벗어난다. 왜냐하면 그는 필연이 강요하는 죽음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_p33~34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일까?
평균수명 120세 시대를 앞둔 현대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죽음에 대한 철학!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120세까지도 살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여겨지던 질병조차 극복하고 더 긴 수명을 누리게 되었지만,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이전보다 오래 산다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의 현실을 보면 그 의문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잘 정비되어 있는 국가로 질병 치료가 어렵지 않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지만,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함께 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대 로마 시대의 철학자 세네카가 던진 “어떻게 해야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현대인에게도 던지는 의미가 크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서는 죽음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는 도발적인 사상가이자 눈부신 작가인 세네카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평생 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뜻밖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평생 잘 죽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세네카는 인생이란 죽음을 향한 여행일 뿐이며, 살아가는 동안 평생 죽음을 위한 예행연습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수명이 짧든 길든 간에 인간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며, 따라서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통과의례이면서 동시에 삶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죽음이 반드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 딱 한 번만 사용하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죽음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알기는 해도 경험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항상 연구해야 한다. “죽음을 연습하라.” 이렇게 충고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자유를 연습하라고 명령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 배운 사람들은 어떻게 노예가 되는지를 잊는다. 이는 다른 모든 능력을 뛰어넘고 압도하는 능력이다. _p24

세네카는 고통이나 예속, 또는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수단으로써의 죽음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한다. 독재자에게 자유를 박탈당하거나 건강이 위태롭다면 죽음이 삶보다 더 나을 수 있으며, 자살이나 자발적인 인락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대의 폭군들이 정적들을 제거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아온 세네카에게는 죽음이 자유로 가는 길이기도 했다. 현대에도 격렬한 논쟁의 주제가 되는 의사의 원조 자살이나 자발적 안락사 등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개념은 고대 로마 시대에도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단호한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세네카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책임져야 한다면 죽음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 무엇보다도 떳떳한 감정이 채워져야 한다. 때때로 상황에 억눌려도 영혼을 다시 불러와야 하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가깝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입술에 맴도는 영혼을 붙들어야 한다. 선한 사람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살아야 하는 만큼 살아야 한다. 자기 아내나 친구들이 삶을 더 오래 지속하게 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죽기로 결심한 사람은 너무 까다로운 것이다. 영혼이 죽고 싶을 뿐 아니라 이미 죽기 시작했더라도 잠시 멈추고 가족과 친구들의 필요를 채워주려 해야 한다. 다른 이를 위해 삶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위대한 영혼의 표징이며 위대한 사람은 그렇게 행동한다. _p125~126

세네카는 황제 암살 음모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네로의 분노를 사, 서기 65년 60대의 나이로 자살하라는 형을 선고받았다. 에필로그에는 이러한 세네카의 자살을 묘사한 타키투스의 『연대기』가 포함되어, 현대의 독자들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소개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세네카는 기원전 4년 스페인의 유력한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했다. 뛰어난 웅변술을 가졌지만, 천식과 결핵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세네카의 출세는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늦은 서기 33년에야 이루어진다. 서기 54년 네로가 황제로 등극하자 세네카는 최측근이 되어 네로 황제의 통치를 보좌한다. 서기 59년 네로 황제가 모친을 죽인 후 폭정이 극으로 치닫자, 세네카는 관직에서 물러나 학문과 집필 활동에 몰두한다. 서기 65년 황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네로 황제에게 자결하라는 명을 받은 세네카는 스스로 혈관을 끊고 독약을 마심으로써 세상을 떠났다. 『화 다스리기 De Ira』 『서간집』 『대화』 등의 역사적인 저작들과 비극 9편을 남겼다.

목차

들어가기에 앞서_세네카와 죽음에 대한 탐구



인생의 끝을 잘 준비하기 Ⅰ - 준비하라

인생의 끝을 잘 준비하기 Ⅱ - 두려워하지 말라

인생의 끝을 잘 준비하기 Ⅲ - 후회하지 말라

인생의 끝을 잘 준비하기 Ⅳ -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라

인생의 끝을 잘 준비하기 Ⅴ - 전체의 부분이 되어라



에필로그_가르침을 실천하라

엮은이 주

한줄 서평